메추리는 꿩과에 속하는 작은 새로, 우리나라에서는 번식하지 않고 가을에 남하하여 이동해오는 겨울새이다.
얕은 풀밭에 숨어 사는데, 일정한 거처는 없지만 성질이 순박하고 정한 짝이 있어 어디서든 함께 만족하며 산다. 이런 연유로 메추리는 넉넉지는 않지만 만족하며 사는 안분지족의 마음, 안빈낙도의 모습을 상징한다. 또한, 메추리의 암컷을 암이라 하는데 이는 중국식 한자어 발음으로 편안할 안(安)과 동음동성이다. 그 때문에 메추리는 편안함을 상징한다.
미술품에서 메추리는 보통 그림으로 그려지는데 조, 여뀌꽃, 국화 등을 동반한다. 조는 풍성한 결실을 의미하기 때문에 메추리와 함께 자식을 많이 낳아 풍성하고 넉넉한 삶을 누리라는 의미를 갖기도 하며, 볏[禾]과의 식물이기 때문에 메추리와 함께 편안하고 화락하게 복을 누리라는 축원의 뜻을 가지기도 했다.
벼 화(禾)를 동음인 화할 화(和)의 의미로 풀이한 것이다. 여뀌꽃은 요화라고도 불리는데 마칠 료(了)의 의미를 가져 메추리와 함께 그려질 때 벼슬을 마친 시기, 즉 만년에 편안하게 지내시라는 의미를 가진다. 국화는 머물 거(居)의 뜻이 있어 메추리와 함께 그려지면 안거(安居), 즉 편안하게 지내시라는 축원의 의미가 된다.
꽈리고추(비타민 C를 제외한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메추리알은 비타민 C가 풍부한 꽈리고추와 같이 섭취하면 영양상으로 궁합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