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마을 전북 고창 반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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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이 놀러온 반암마을


    고창군 아산면 반암마을을 지세로 보면 소쿠리 형태로 볼 수 있다
    이를 풍수학적으로 해석하면 장풍국에 해당된다
    그래서 반암마을을 형상론으로 보면 더욱 흥미가 있다,

    옥녀가 고운 선율로 가야금(옥녀탄금.玉女彈琴形)을 타고 있다. 그 선율에 취해 신선이 금 술상에 옥병(금반옥호.金盤玉壺形)에 들어 있는 신선주를 마시고 취해 잠 들어 버린 곳(선인취와.仙人醉臥形)이 마을 중심부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비밀스럽게 구전(口傳)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러한 환경들을 남다른 자랑거리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자긍심은 또 다른 세계를 얻어 낼 수 있다는 대단한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다.
    -(글쓴이 註)-



    반암마을 혼인날

    아침부터 삼현육각이 반암마을 들녘을 우렁차게 울리고 있다. 연잎처럼 예쁘게 처진 하얀 차일봉(遮日峯)이 새 신부를 맞기 위해 펄럭이는 봄바람을 안아내고 있다. 예쁜신부를 태운 가마가 탑정에서 반암으로 넘어오는 큰재(大峙) 정상에서 잠시 머물자 연지곤지 찍은 새색시가 조심스럽게 마을을 향해 내려다 보고 있다.(각시봉) 가마 창문에서 새색시 반쪽 얼굴을 바라본 시집장가 못간 노처녀, 총각들은 허공을 차오른 노고지리 처럼 신음을 자아낸다.

    ‘참말로 이뻤당게!’ 이 처럼 반암마을 혼례가 농익을 무렵, 선인봉의 신선님도 제비에게 반암마을 혼인 소식을 전해 들은 터라, 마동에게 출타 준비를 서두른다. 마동은 한손에 말고삐를 매어 잡고, 다른 손엔 풀피리 불어가며 오늘만큼은 일손을 놓아버린 누렁소가 되새김질하는 우산봉(臥牛穴.호암뒷산)을 지나간다. 해설 피 게으른 소 주변은 흩어진 모이를 주워 먹는 참새 떼(참새혈. 참새등) 모습이 평화롭게 느껴진다. 반암마을에 도착한 신선님은 마동에게, 타고 온 말에게도 누렁소처럼 편안함을 주라한다. 마동은 말안장을 훌러덩 벗겨내고(안장바위), 말고삐를 느슨하게 탑정에 매어놓고 여물이 가득한 구수통(탑정 구수댕이)까지 밀어 넣어준다. 그리고 마동 역시 옥녀 가야금 음률 (옥녀탄금혈.玉女彈琴穴)에 넋을 놓아버린다.

    신선님은 벌써부터 옥녀 가야금소리와 신부의 아름다운 자태에 취해버린 까닭일까, 일배 이배 또 삼배가 저절로 신바람이 난다. 취기가 도도해진 신선님이 선운사 바람을 등에 지고 넓은 도포자락을 너울대니 선인무수형(仙人舞袖形.선운사 앞산)이 따로 있던가? 밤 하늘에 탐스럽게 솟아오른 달을 끌어안고 있는 고개가 인월재(引月峙)다. (반암에서 호암가는 길목)신선님이 교좌바위에 앉아 반암 8경을 살펴보니 술맛이 저절로 솟는다.

    일경은 초당(草堂)이요
    이경은 반암고송(盤岩孤松)이라
    삼경은 인천백학(仁川白鶴)이요
    사경은 덕산명월(德山明月.차일봉)이다
    오경은 정지관어(亭池觀漁.정자덩)요
    육경은 사촌비연(沙村飛鳶.인천강 백사장)
    칠경은 조평숙운(朝坪宿雲. 앞번덩,아침구름)이요
    팔경은 수암명종(水庵鳴鐘)이다.

    신선님이 취한 눈으로 반암 풍광을 살피면서 또 일배 이배를 더 하니, 인천강 너머 부정마을 뒷산 좌구패월이 또 술맛을 돋운다. 구암 뒷산은 광대무후요, 병바위 앞은 말안장바위, 오른쪽으로 돌아보면 선바위, 구황산, 옥요재와 소요산이 신선 세계가 얼핏 보여지고 있다. 차일봉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돌면 탑정이 있고, 상탑 뒷산엔 쌍나발 등이 있다.

    그 옆 작은 장군대좌혈은 남성을 옹골차게 자랑하고 있고, 금침등 너머 옥녀봉 여성골(女根穴.옥녀단좌)이 자연조화의 미학을 펼치고 있다. 마명뒷산은 천마순풍이요, 그 옆은 구술재 (拘戌峙.강아지)가 보인다. 탑정에서 반암쪽으로 넘는 바위는 농바위(북.鼓), 그 밑에 촉촉이 젖어있는 작은 소류지가 구시둠벙이다.

    교좌바위에서 내려앉은 새색시(각시봉)가 반암마을로 예쁘게 걸어 들어오니 분위기는 극도에 다다른다. 신선님 기분이 고조되니 잔치 상은 자연스럽게 밤늦게 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덕산명월(차일봉, 교좌바위)로 보름달이 솟자, 앞산엔 이미 초롱(괘등혈.卦燈穴)이 켜졌고 신선님과 반암마을 사람들은 한바탕 어울마당으로 익어갔다. 속세와 어우러진 신선님을 보고 애가 탄 애마가 (신선님 술을 조금만 드시지요...) 밤 하늘을 보며 목 놓아 울어댄다. (마명.馬鳴). 옥녀 자태에 잠시 넋을 잃었던 마동은 말 울음소리가 신선님이 올려놓은 분위기를 깰까 봐 후다닥 말 주둥이에 자갈을 물려 버린다.(재갈등)

    주위는 갑자기 사위어져 갔다. 질펀한 취기에 녹아난 신선님도 이제 그 자리에서 스르르 누워버렸으니 바로 그곳이 전설로 내려오는 선인취와(仙人醉臥)가 아니겠는가? 신선님 발에 차여버린 술상이 소반바위이고, 술병은 뒹굴다 거꾸로 꽂혀 버렸으니 그것이 병바위다.

    지금도 병바위는 신선님이 마시다 남은 술이 인천강으로 끊임없이 흘러들고 있다. 그런 연유로 반암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풍족한 술과 낭만이 있다. 그래서 이 마을 사람들은 선인취와를 느껴보기 위해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과 체험하고 싶고 마시고 싶어 하는 술이 바로 신선주 같은 복분자였다. 반암마을 풍광(병바위 즉, 큰바위 얼굴)과 특산물(복분자, 풍천장어)의 공통점은 기운을 상징하고 있다. 이렇게 큰 기운을 소쿠리 밖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이곳 사람들의 인정과 낭만은 결국 선인취와혈이 소재하고 있는 반암마을을 아름다운 전설로 만들어 가고 있다.

    글: 김상휘 박사(전북 소설가 협회장/ 전주대학교 평생대학 풍수지리 주임교수)